동성학교 학생들처럼 만개한 코스모스 꽃밭을 바라봅니다.

작은 씨앗을 뿌렸을 때의 기대감은 이제 분홍,하양,자주색으로 물결치는

거대한 아름다움이 되어 우리 눈앞에 황홀하게 펼쳐졌습니다.

한 줄기,한 줄기가 모여 이룬 이 장엄한 풍경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깊은 교훈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소녀의 순정', '순결',그리고'발랄함'입니다.

또한,코스모스(Cosmos)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어로'질서(Kosmos)'

또는'우주(Universe)'를 뜻한다고 하죠.

하늘거리는 여린 몸짓 뒤에 숨겨진 이 깊은 의미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합니다.

1.코스모스를 바라보며'질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넓은 공간에 제멋대로 피어난 듯 보이는 수많은 코스모스들.

하지만 자세히 보면,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세로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누가 명령한 것도 아닌데,서로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 올린 결과,

이 거대한'조화'와'질서'의 물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학교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재능,다른 꿈,다른 성격을 가진 특별한 존재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돋보이려 애쓰기보다는,

나만의 컬러를 지키면서도 주변 친구들과 어우러져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우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완성됩니다.

공부,동아리 활동,봉사 활동 등 학교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이 코스모스처럼,개인의 재능과 노력이 모여

전체의 질서를 이루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경쟁하고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 공동체입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바람이 되어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공동체'의

질서가 필요합니다.

2.코스모스의'순정'과'강인함'입니다.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줄기는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간혹 넘어져도 꽃은 피웁니다.

뿌리를 깊이 내려,중심을 잡는 힘,

이것이 바로 코스모스의 강인함입니다.

우리의 청소년기도 코스모스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학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복잡한 친구 관계,정체성의 혼란 등 수많은 바람들이

우리를 흔들거리게 합니다.

그러나 이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야 할 것이 바로'순정'입니다.

여기서 순정은'나만의 진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깨끗한 마음',

'옳은 것을 향한 꺾이지 않는 의지'를 뜻합니다.

유행에 휩쓸리거나,타인의 시선 때문에 나의 꿈을 포기하거나,

부정과 타협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

비록 주변의 바람이 거세더라도,코스모스처럼 끈기 있게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려는 의지.

비록 척박한 밭에 뿌려진 작은 씨앗이지만 굳건히 자라서 꽃밭을 만든 것처럼,

지금 우리의 작은 노력과 순수한 열정이 언젠가는

'나만의 아름다운 우주(Cosmos)'를 만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성학교 학생 여러분,

코스모스가 가득한 꽃밭에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어떤'색깔'의 꽃을 피우고 있는지,

나는 주변과 어떤'질서'를 만들고 있는지.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처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순결하고 강인한 아름다움을 피워내어,

조화롭고 희망찬'우주'로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우리는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코스모스와 같습니다.